예비군 동미참 가기전 알아둬야 할 것들
우선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방금 막 동미참으로 이번년도의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끝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예비군 훈련의 기간은 1년중 3월 초 ~ 11월 말 입니다. 동미참훈련이든 동원훈련이든 향방작계훈련든 말이죠. 즉 저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 예비군 훈련을 가장 마지막으로 받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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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루고 미뤄서 이렇게 늦게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가기전에 저는 이번에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 하고 대충 생각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른 날짜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사람 많습니다. 미뤄서 받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제가 오늘 받은 훈련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예비군에대한 기본적인 정보입니다.
예비군 필수 훈련 이수 시간
출처 : 병무청
1~4년차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향방작계훈련 전반기 6시간, 후반기 6시간, 동원훈련 2박3일 or 동미참훈련 24시간. 이렇게만 알고 계시면 훈련을 이수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동미참 훈련이란?
사격 : 6발의 실탄으로 축소사격하며, 4발 이상이 한 곳에 모여 탄착군을 형성하면 합격. 근데 요즘들어 합격이고 나발이고 그냥 쏘기만 하면되는듯
화생방 : 공군처럼 가스실 체험 그딴 거 없고, 그저 15초 내에 방독면을 착용. 단 경우에 따라 재수없으면 화생방보호의를 입어야 할 경우도 있다.
각개전투 : 이른바 포복전진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과목(...). 교관이 깐깐하다면 정말 힘들어진다.
진지 및 검문소 구축
수색
시가지 전투 : 이른바 서바이벌 전투 훈련 형식으로 페인트볼 총을 쏘며 하는 훈련. 수방사 예하 사단을 선두로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되기 시작. 시범 도입때는 예비군의 호응도가 좋았다고 한다. 페인트볼에 눈 맞으면 실명할 수 있으니 보호장구를 절대 벗지 말자. 가까운 미래에는 마일즈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 수방사 예하 사단 소속인 금곡예비군훈련장인 경우 스크린 실내 사격장(!)과 과학화 시가지 전투 훈련장이 전군 최초로 구비되어 있다. 페인트탄이 아닌 마일즈장비를 사용하며, 장비의 진동으로 부상이나 사망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영상모의사격 : 다른 말로 말하면 스크린 사격. 스크린 골프가 생각난다면 그 생각이 맞다. 다만 골프가 아닌 사격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위의 과학화 시가지 전투 훈련장이 있는 금곡예비군훈련장에 설치되어 있다. k2 소총에 기계가 연결된 상태로 스크린을 보며 조준 및 사격을 하면 된다. 영점사격, 조준사격, 모의사격 순으로 진행되며 실사격과 달리 안전 사고의 위험성이 정말로 낮다. 더불어 탄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일부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검중' 딱지를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수류탄 : 파란색 연습용 수류탄을 투척한다. 그런데 합격률이 가장 저조하다(...). 어떤 부대는 던지다가 부대에서 심어놓은 나무 때문에 중간에 떨어져서 불합격 맞는 불상사가 존재한다.
구급법 : 심폐소생술. Anne이라 하는 수입산 구급실습용 마네킹으로 실습한다. 잘 익혀두면 사회에서도 응급상황에 써먹을 수 있으니 성실히 배우자. 일부 훈련장의 경우 삼각건을 이용하여 팔을 다친 경우를 바탕으로한 부목법을 함께 배운다.
공용화기 분해/결합
안보교육 : 졸면 감점당하니 유의.
통신 : 구형 무선기를 다루는 실습. 하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합격할 수 있으니 교관/조교의 설명에 집중하자.
출처 : 나무위키
여러 예비군들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기에 정보에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훈련들은 현장에 가게되면 누구나 잘 받고 합격하고 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럼 동미참을 가게된다면 가장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뭘까요?
바로 훈련 이외의 모든것 입니다. 모든 것에는 훈련장에 가는 법, 대기 시간, 점심, 휴식시간, 집에 오는 법, 스마트폰 소유, 날씨, 복장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정보들을 찾고계신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어느정도 확신합니다. 이 외에도 많지만 일단 이 정도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훈련장에 가는 법, 교통
참고로 관동 예비군 훈련장은 내년부터 2년동안 공사에 들어가서 그곳에서는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관악구,동작구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은 관동 예비군 훈련장 옆에 있는 박달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대기, 휴식 시간
입소시 : 첫 셔틀을 타고 도착하면 8시 전에 도착해서 거의 40분 가량 대기했었습니다. 늦은 셔틀을 탔을 때는 내리자마자 들어갔구요.
훈련시 : 입소가 빠른 순으로 훈련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입소가 빠르면 훈련 대기시간도 생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죠.
점심 : 하루에 보통 3~5가지의 훈련을 실시하는데 점심 전과 점심 후로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빠르게 두가지를 끝내고 줄을 빨리서자! 이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취사장에서 줄을 오래 서게 되거든요. 그리고 점심을 먹은 후 분대원들과 어디서 집합할지 미리 상의해 두는건 필수 입니다. 10명이 조를 짜는데 다같이 먹는다고 다같이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퇴소시 : 훈련을 일찍 끝내면 (보통 대부분 일찍들 끝내는 편입니다) 조기퇴소시작시간까지 쭉 대기해야합니다. 관동예비군훈련장의 조기퇴소 시간은 4시였습니다.
점심
퇴소
스마트폰 소유
원칙상은 입소 전에 제출해야합니다. 그런데 제가볼 때 한 90%이상은 스마트폰을 소지한채로 입소합니다. 진짜 안걸리게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걸려도 봐주는 간부들도 있지만 오늘 대대장님께 걸려서 두 명이 강제 퇴소조치 되는걸 봤습니다. 절대 안걸리게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급한 용무가 있을 경우 사용을 허락해 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폰을 제출했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시려면 허락을 구한 후 폰을 보관하는 장소로 가셔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근데 그냥 안내고 안걸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날씨에 따른 복장
이 외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