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해석하지 않고 의미를 알아낸다? 한국인으로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I love you.' 라는 문장을 보고 '나는 너를 사랑해' 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유는 I가 '나'라는 주어이고 love가 '사랑하다'라는 동사, you가 '너' 라는 목적어 임을 학습하여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은 우리나라에서 지내더라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장이기 때문에 다른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The hotel offers spacious rooms.
그 호텔은 넓은 객실들을 제공한다.
이런 문장도 각각 주어,동사,목적어 역할을 하는 어휘들을 해석해보면서 학습 했기 때문에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럼 이렇게 영어단어들을 해석하면서 점점 더 많은 단어들을 해석할 수 있게 되면 영어 실력이 늘게되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한국의 정규교육과정에서는 어휘,문법 등을 정리하여 해석하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약 10년간 영어를 배우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 중 자연스럽게 영어로 회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지 1년간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초등학생이 더 영어회화를 잘 할 것이다. 이 말에는 대부분의 동이하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겪고있는 일일 수도 있고, 본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매우 흔한 이야기 일수가 있다.
나는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한국어로 해석을 하기 때문에 영어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지금의 교육과정 속에서 영어를 배울때와 원어민이 어렸을적 부터 영어를 배울 때의 차이를 알아보자.
배우는 대상으로는 다시 위의 문장을 가져와보겠다.
The hotel offers spacious rooms.
한국인이 위 문장의 의미를 헤아리기 까지
The : 정관사 the를 학습한다.
정관사 the의 쓰임
1) 앞에 나온 명사를 다시 반복할 때
2) 서로 알고 있는 것을 가리킬 때
3) 형용사구(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 앞에서
4) 세상에서 유일한 것을 말할 때
5) 형용사의 최상급, 서수 (only, very, same)등을 수식할 때
6) 종족 전체를 나타낼 때
7) the + 형용사 = 복수 보통명사 (~한 사람들)
8) 악기 이름 앞에서
9) 운동과 식사 이름 앞에는 쓰지 않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otel : 어휘를 암기한다. 말그대로 호텔이기 때문에 암기하는데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offers : 3인칭 단수라서 동사에 s가 붙는 것을 학습한다. offer라는 타동사가 '~을 제공하다/제의하다'라는 뜻을 암기한다.
spacious : '넓은/널찍한'이라는 형용사임을 암기한다.
rooms : '방'에 s가 붙어 '방들'이라는 복수형임을 배운다.
The hotel offers spacious rooms.
그 호텔은 제공한다 넓은 객실들을.
배운 내용에 따라 해석하면 위와 같다.
위에서 각 어절에대해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모든 학습사항들을 써놓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해석을 한번 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원어민의 경우에는 어떨까?
원어민이 위 문장의 의미를 헤아리기 까지
우선 내가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측임을 알린다.
아주 어릴때부터 아무 언어도 알지 못할 때 처음 영어를 접한다고 상상해보자.
The : 정관사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The라는 말이 앞에 붙으면 자신이 알고있거나 유일한 것 앞에 The라는 세개의 철자가 붙는 것을 익힌다.
hotel : 그냥 숙박시설인 hotel이라는 명사이다. 자라면서 보아온 hotel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offers : 이 문장에서 offer를 보고 A offers B 처럼 되어있을 때 A가 B를 제공하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를 것이다. offer라는 단어를 그렇게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s또한 단수의 동사에 붙는 것을 경험으로 알 것이다.
spacious : 마찬가지로 이 단어를 보고 명사앞에서 명사를 넓다고 설명해주는 단어라는 생각을 순식간에 할 것이다. 우리가 '넓은'을 보고 별생각을 안하듯이 말이다.
rooms : '방들'을 떠올린다.
이제 원어민의 입장에서 이 문장을 읽어보자.
The hotel offers spacious rooms.
문장의 의미를 헤아리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지지 않았는가?
둘의 차이
offer는 동사로 쓰일때는 '~을 제공하다', 또는 '~에게 ~을 제공하다' 로 쓰이지만 명사일때는 '제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원어민조차도 offer를 보았을 때는 동사인지 명사인지 알 수 없다.
그냥 offer라는 글자일 뿐이고 누가 누가에게 무언가를 제공하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품사를 결정짓는 것은 주변의 어휘가 되는 것이다.
위의 문장을 한국어로 써보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쓰여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호텔 제공(주는 이미지) 넓음 방들.
아래 단어들의 나열을 보자
The water they offer
해석해보면 '그들이 제공하는 물'이다.
원어민 입장에서 또 보자면 한글로는
그 물 그들 제공(주는 이미지)
이렇게 쓰여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offer이고 의미 또한 같지만 위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이다.
they offer의 목적어가 The water이 된다.
They offer the water.
그들 제공 그 물.
이렇게 쓰면 또 다시 문장이 된다.
한글과 영어의 차이를 알겠는가?
영어에는 어미와 조사가 없다. 의미를 정하는 것은 어순이다.
어휘의 해석을 통한 학습이 아니라 어휘의 이미지를 문장이나 단어의 어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 학습해야만 의미를 빨리 헤아릴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문법에서도 어미와 조사 없이 어떠한 어휘들이 어떠한 어순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이미지화 할 필요가 있다.
결론
해석을 해서는 결코 원어민의 읽기,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 실력 또한 따라갈 수가 없다.
접하자마자 의미를 이미지로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익혀야하는 어휘와 어순들의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영어의 환경에 많이 노출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영어를 익히기 어렵다고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어휘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이 배워야할 분야의 어휘들을 정리해서 또는 분야의 원서들을 학습하면서 원어민이 어휘의 의미와 어순을 어떻게 익히게 될지 생각하면서 학습해보자.
학습의 효과가 이전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일례로 영어를 잘 못하던 사람이 무작정 많은 양의 원서를 보고 반복되는 어휘, 어순들의 의미를 점점 더 빨리 헤아리게 되어서 영어 실력이 늘게됨을 들 수 있다.
물론 해석하지 않고 영어를 익히는 과정은 처음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어민들이 영어를 익히는 방법이 당연히 가장 빠른 영어 학습 방법임을 인식해보자.